설교나눔

그리스도의 향기(2)(고후2:14-17)

아침묵상 2021. 3. 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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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향기(1)(고후2:14-17)

[고린도후서 2장 14-17절] 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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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서)

 

 

2.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 위해 해야 할 두 번째는,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복음을 전하기에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17절을 다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후2:17]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여기서 ‘혼잡하게’는 헬라어로 ‘카펠류오χαπηλεύω’인데 원래는 ‘장사꾼들이 이익을 위해 포도주 원액에 물을 타는 행위’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단어를 사용하며 희석시킨 복음으로 돈벌이를 일삼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나 슬프게도, 초대교회 당시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잘못된 흐름을 거슬러 하나님의 순전한 진리가 무엇인지 엄격하게 말씀으로 분별하고, 종교적 교리와 전통을 배제한, 오직 순수한 진리만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교회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 각자가 순전한 진리를 중요성을 깨닫고, 복음을 가감 없이 말씀 그대로 전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에도 내 생각이나 교리를 섞어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한 그리스도의 복음 그대로를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도통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자기가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가 자기의 죄를 때문에 십자가에 달려 처참하게 죽었다는 이야기가 그들이 듣기에 거북할 수 있습니다. 2천년 전 쓰여진 낡은 이야기책에 나오는 사건이 당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하면, 그들이 우리를 얼마나 미련하게 여길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복음입니다. 예수 믿으면 사업이 잘 된다거나 자녀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들어가게 된다더라가 아니라, “바로 너, 너의 더러운 죄악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를 지고 너 대신 죽었다.”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세상의 많은 교회가 하나님의 복음을 희석시켰습니다. 양손과 발에 대못이 박혀 십자가에 달려 피와 먼지가 뒤엉킨 예수님 대신에 깔끔하고 잘 생긴 예수님 보기를 좋아합니다. 예수님을 닮은 예쁜 캐릭터도 만들고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까 고민합니다.

 

사람들이 회개의 메시지를 꺼린다고 하니까 회개하라는 내용 대신 축복하고 위로하는 메시지만 잔뜩 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교회는 정상적인 교회가 아닙니다. 길을 걸어가다가 다른 교회에서 나눠주는 전도지들을 받아보면 어떨 땐 기가 막힙니다. 제가 최근에 받은 전도지에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온 데 간 데 없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열 가지 계명’이 씌어져 있었습니다. 열심히 전도하려는 마음으로 전도지를 나눠주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도대체 무엇을 위한 전도인지, 누구를 위한 전도인지 의문이 듭니다.

 

전도는 교회로 손님들을 모으는 마케팅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교회에 사람들이나 모이게 만드는 한낱 찌라시가 아니란 말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께 나아와서 생명을 맛볼 자와 예수님을 거절하고 사망에 이를 자를 나누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복음이고, 그리스도의 향기, 즉 어떤 이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로, 또 어떤 이에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인 것입니다.

 

성경에 ‘향기’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가장 처음으로 나오는 곳이 창세기 8장입니다. 땅의 모든 것이 물에 쓸려 내려간 홍수가 끝나고 노아가 방주에서 내려 하나님께 제사 드린 장면입니다. 노아가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하나님이 그 제사를 향기롭게 받으셨다는 내용입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장면은 하나님은 정결한 제사를 향기롭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또 성경에서 향기에 대해 자주 언급되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 제물을 온전히 태워서 드리는 제사, 곧 번제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그 냄새를 향기롭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번제는 적당히 익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카맣게 태우는 제사를 말합니다. 이것은 곧 하나도 남김없이 온전히 드리는 제사를 하나님은 향기롭게 여기신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향기롭게 여기시는 복음 사역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람의 교리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진리, 두 번째는 성경의 내용 중 어느 것도 빠뜨리지 않는 온전한 진리입니다.

 

설교자가 설교할 때만 필요한 특징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각 가정과 직장에서 복음 사역을 할 때 필요하고 꼭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흐리멍텅하여 깨끗하고 온전한 진리를 놓쳤을 때 교회는 힘을 잃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자가 깨끗하고 온전한 진리를 놓치고 자기의 지혜와 생각을 섞어 전하기 시작하면 그 전도함에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보면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사도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온전한 복음을 전할 때에 우리는 승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지혜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지혜가 우리 삶 가운데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고, 복음의 비밀입니다.

 

복음을 돌려 말하는 것을 그만 두십시오. 여러분이 이해하고 있는 복음을 순전하게 전하십시오. 어떤 것은 감추고 어떤 것은 완화시켜서 말하는 것을 그만 두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의 검으로 나타날 수 있게 허락하십시오. 지금 내 생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복음을 전하십시오!

 

제가 그동안 목회를 하면서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에 있어 논리정연한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뭔가를 논증하고 확인시키는 설교는 별로 영혼을 울리지 못하더라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성령의 감동에 힘입어 거침없이 선포할 때에 마음을 만지는 설교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와 여러분이 오직 성령께서 부어주시는 감동으로 인해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3. 마지막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그리스도 앞에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고후2:17]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출애굽기 30장에 보면 '거룩한 관유'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나옵니다.

 

[출30:22-38]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23 너는 상등 향품을 가지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오십 세겔과

24 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로 하고 감람 기름 한 힌을 가지고

25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

 

그리고 이렇게 만든 관유를 성소와 성소 안에 있는 모든 물건에 다 발라서 이것은 지극히 거룩한 것이다 하며 구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을 세울 때에도 그 제사장에게 거룩한 관유를 부어 제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게 임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거룩한 관유를 만드는 데에 경고 사항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경고는 '거룩한 관유를 만들 때 사람을 위해서 쓰려고 함부로 만들지 말라.' 그리고 두 번째 경고는 '거룩한 관유의 향기를 즐기려고 만들지 말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거룩한 관유는 오직 하나님만을 위한 특별한 향기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향기인 이 복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복음을 우리가 전할 때에 분명히 복음으로 인하여 사람이 변화되고 구원받게 되겠지만 사람을 위해서 복음을 전하면 안 됩니다.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의 복음 사역을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고백하며 사람의 기쁨을 위해서 했다면 자신의 사역이 아무 것도 아니게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에 사람이 즐기기 위해서 복음을 전하면 안 됩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저 즐겁고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복음은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이기도 하지만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번제를 드릴 때 나는 냄새를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은 향기롭다고 하셨지만 인간이 맡았을 때는 결코 향기로운 냄새가 아닙니다. 인간이 좋다고 느끼는 냄새는 적당히 구워서 나는 통바베큐 냄새지 타는 냄새가 아닙니다. 인간은 항상 적당히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온전한 것을 좋아하십니다. 적당히 구워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태워진 것을 원하십니다.

 

여러분이 전하는 복음은 적당히 사람들이 맡기 좋은 복음입니까? 아니면 완전히 태워져서 하나님이 받으시기에 좋은 냄새가 나는 복음입니까?

 

[겔20:41]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나오게 하고 너희가 흩어진 여러 민족 가운데에서 모아 낼 때에 내가 너희를 향기로 받고 내가 또 너희로 말미암아 내 거룩함을 여러 나라의 목전에서 나타낼 것이며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전도 사역을 되돌아 봐야 할 때입니다. 나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향기가 퍼져가고 있는지 돌아 봐야 할 때입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퍼져 나갈 수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리 말씀을 많이 배우고 거룩한 삶을 살더라도 내가 내 입을 열어 예수님을 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무엇이 거룩함입니까? 그저 예수님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거룩함입니까? 그들을 봐도 모른 척, 아무 갈등 없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거룩함입니까?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로 거룩한 관유를 부어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 제사장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죄악된 세상이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몰라서 어둠 속에 방황하는 영혼이 하나님을 알고 그 앞에 나아올 수 있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무엇이냐? 인간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 냄새입니다. 이 사망의 냄새가 뭇 사람들에게 생명의 냄새가 된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신비가 이 복음 안에 있습니다. 도저히 믿을 것 같지 않을 것처럼 마음벽이 두꺼운 사람도, 하나님이라 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무신론자도, 그 모든 사람들을 변화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 바로 이 복음입니다.

 

[롬1: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복음에 능력이 없어 사람이 변화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복음을 순전하게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처럼 전하지 않기 때문에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에요. 내가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보고 전하기 때문에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한번 전해보지도 않고 그만 두는 것입니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는데도 왜 우리는 복음 전하기 좋은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까?

 

주님, 우리에게 사도 바울과 같은 담대함을 부어주소서.

순전하게 주님을 위해서 복음을 전하는 삶 살아가게 하소서.

설령 우리가 전하는 복음에 아무도 귀기울이는 이 없다하더라도 주께서 들으시니, 우리가 주님의 기쁨이 되고 그리스도의 향기로 온전히 드려지는 삶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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