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 이어서)
3.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
다른 사명도 마찬가지겠지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부모로 부르신 이유는 여러분이 부모의 사명을 충분히 감당할 만한 능력이나 지혜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들도 모두 그만한 능력이 있어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무엇이든 혼자서 다 잘 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잊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부모로서 좀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너무 괴로워 하지 마세요. 그건 내가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완벽하신 하나님께서, 왜 부족한 우리에게, 이토록 중요한 부모의 사명을 맡기신 걸까요?
사실 하나님은 부족한 우리에게 부모의 사명을 맡기시면서 우리의 완벽한 성공을 바라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한 아이의 부모로 살아보면서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사랑하고, 그분의 은혜에 의지하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부모로서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그분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앞에 무릎 꿇는 사람을 최고의 부모로 여기십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부모로서 모든 능력을 완벽히 갖추기를 원하시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겸손함으로 이 부모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여러분의 연약함을 들어 쓰실 것이고 여러분을 변화시켜 가실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자녀의 삶과 마음속에 아름다운 일들을 이루어가실 것입니다.
우리가 잘 생각지 못하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스스로 부족함 없는 사람이라 여기는 거만한 부모 밑에서 성장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능력 있다고 일컫는 부모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치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기 때문에 성급하게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이해하고 기다려주지 못합니다. 자녀도 자신과 똑같이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자녀에게서 약점이 노출되면 노발대발합니다. 많은 율법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도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자녀에게도 많은 규칙들을 부여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자녀에게는 정말 곤란한 부모님이지요.
따라서 여러분의 부족함은 양육의 걸림돌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부족함을 겸손히 고백하고 도움을 구하는 자를 만나주십니다. 만일 여러분의 가정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자녀가 있고 그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혹시 여러분이 너무 잘난 부모로서 아이를 대하지는 않았는지 한번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너무 잘난’ 부모의 또 한가지 특징은 자녀가 뭔가 계속 실수하고 어떤 잘못을 반복할 때 필요 이상의 짜증과 분노를 표출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아이’라 부르는 것이고 그것이 너무 당연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 아버지의 인내와 자비를 항상 필요로 하는 존재이듯, 여러분의 자녀도 나의 인내와 자비가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시듯 여러분도 자녀가 약할 때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여러분, 하나님은 여러분이 얼마나 어려운 숙제를 하고 있는지 잘 아십니다. 여러분이 대체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에 수없이 자주 처한다는 사실도 잘 아십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가끔은 부모의 자리라는 엄청난 부담감에서 도망치고 싶어 한다는 것도 이해하십니다. 하나님은 부모로서 겪어야 할 모든 어려움을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계십니다. 그분은 전능자, 지혜자, 창조주 같은 이름보다 ‘아버지’로 불리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갈4:6]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살후2:16]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은혜로 주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은혜로 주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어디로 가든, 어느 곳에 머물든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가장 처참한 순간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여러분의 지혜가 완전히 바닥났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아버지가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매일 아침 지친 몸을 일으켜 힘든 하루를 시작할 때도, 시간에 쫓기는 바쁜 아침에 아이들과 말다툼을 할 때도 하나님은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아이들이 버릇없이 굴고, 여러분이 아이들을 타이르는 순간에도 그곁에 하나님이 함께 계십니다. 피곤한 하루를 다 보내고 아이들을 힘겹게 재울 때도 여러분 곁에 하나님이 와 계십니다. 하나님은 여러분과 항상 함께 계시며 여러분 홀로 있도록 그냥 두지 않으십니다. 여러분이 부모의 사명을 힘겹게 지고 가는 것을 보시며 나 몰라라 내버려두시지 않습니다. 하나님 또한 부모의 사명을 가지고 여러분을 돌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양육해야하는가?”하는 질문의 유일한 대답은 “우리 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절실히 의지하는 것” 이것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떻게 해주시는지를 날마다 보고 느끼며 똑같이 자녀에게도 해주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정말 여러 가지 다양한 교육법들이 있습니다. 오늘 당장 서점에 가봐도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에 대해 써놓은 책들이 한쪽 서가에 가득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내용들 중에 무엇이 정말 최고의 교육법인지, 어떤 교육법이 우리 아이에게 가장 잘 맞을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교육법으로 가르치시고 양육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 때에 우리가 그분에게서 부모란 어떤 존재인지 깨달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분 안에서 너무나 부족한 우리가 부모로 성장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그분의 좋은 자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더욱 사랑하고, 의지하고, 그 말씀을 귀기울여듣고, 순종하는 자녀로 살아감으로써 그분의 양육을 성실하게 받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부모로서의 지혜가 임할 것입니다. 그럴 때 부모가 가져야할 능력이 임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부족한 것은 ‘은혜’라는 이름으로 넉넉하게 채워질 것입니다. 그 은혜를 의지하시는 저와 여러분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부모가 변화되지 않으면서 자녀에게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런 잘못을 범해오셨다면, 여러분과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 주님과 자녀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용서를 구할 줄 아는 부모가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실제보다 의로운 척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양육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녀는 우리 엄마 아빠의 단점이 무엇인지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압니다. 여러분의 약점과 성격적인 결함이 모두 드러나는데도 여러분은 그것을 무조건 감추고 부정하려고만 하면서 아이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훈육하려든다면 아이들은 본인이 매우 억울하다고만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부모는 자신의 잘못을 쉽게 시인하는 것으로 인해 부모로서의 권위를 잃고, 자신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같아서, 그 실패감이 두려워 그렇게 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들에게 잘못한 일이 있을 때 빨리 사과하고 그 잘못을 시인하면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통해 또 배워나가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뭔가 잘못했거나 실패했을 때 그 문제를 숨기지 않고 엄마아빠에게 솔직하게 털어놔도 괜찮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겸손히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부모는 자녀에게도 똑같은 영향을 미쳐 아이들도 그렇게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믿는 가정이라면 부모와 자녀 사이에 우리를 용서해주시고 구원해주시는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져있는 부모의 사명, 곧 자녀를 하나님의 방식으로 양육하는 일은 이 땅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도록 계획하신 하나님의 방편이며, 우리 인생에 있어 가장 크고 강력한 은혜 중 하나입니다. 자녀를 위해 수고하고, 직장에 나가 돈을 벌고, 자녀를 위해 밥상을 차리고, 때로는 아픈 자녀로 인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때로는 내가 잘못했다 자녀에게 용서를 구하는 그 모든 일들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자신이 그렇게 수고하고 헌신하고 희생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충분히 사랑하고 있으며 사랑하는 법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고 착각합니다. 자녀를 사랑하되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충분히 배우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자녀를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고,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자녀에게 규칙을 강요하고,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상처를 주고 많은 갈등들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는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이 귀한 아이들의 부모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에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고, 하나님 아버지의 도움이 없으면 절대 안된다고 부르짖어 기도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방법으로 나도 내 자녀를 사랑할 수 있도록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간구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부모의 사명을 맡기실 때, 단지 이 아이를 키워달라고 부탁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너 자신을 이제 그만 내려놓고 온전히 나를 바라보렴.” 하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사랑의 초대에 겸손함으로 순종하여 부모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하늘아버지께 칭찬받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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