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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직장생활

승진 후 오히려 불행해진 이유, 계속 올라가는 것만이 정답일까?

by 아침묵상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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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승진’이 곧 성장처럼 여겨지기 시작합니다. 대리에서 과장, 과장에서 차장, 그리고 언젠가는 팀장이 되는 것이 마치 삶의 미션처럼 느껴질 때도 있죠. 회식 자리에서 슬쩍 나오는 말, “이제 너도 슬슬 진급할 때 아니냐?”라는 한마디가 괜히 마음에 걸립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나는 지금 올라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남들이 올라가니까 따라가는 걸까?’


계단을 오를수록 자유로워지셨나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몇 해 전 ‘가면증후군’을 주제로 보고서를 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자리에 걸맞지 않다는 불안감, 즉 "나는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데"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죠.
특히 승진을 하고 나서 더 큰 불안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는 사실, 조금은 씁쓸하지 않나요?

책임은 많아졌지만 재량은 늘지 않고, 실무는 줄었지만 스트레스는 배로 느껴지는 상황.
“왜 나는 더 올라왔는데도 더 자유롭지 못하지?”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아마도 여러분은 지금 ‘커리어 사다리의 역설’에 서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위로 오를수록 멀어지는 것들

한때 잘 맞던 동료들과 점점 대화가 줄어들고, 회식 자리는 어색해지고, 함께 웃던 카톡방에서도 점점 말을 아끼게 됩니다.
승진은 분명 기쁜 일인데, 어쩐지 사람들과의 ‘거리’도 함께 올라가는 기분이죠.

또한, 어떤 사람에게는 실무 그 자체가 재미있고 보람 있었는데, 승진 후엔 실무에서 멀어지며 오히려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가 좋아하던 일에서 점점 멀어지고, 회의와 보고서 속에서만 하루가 끝날 때…
“과연 나는 내가 원하던 길을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진짜 커리어는 ‘방향’의 문제

철학자 앨런 드 보통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공은 타인의 기준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정의를 따르는 순간 시작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이 꼭 높은 직급이나 연봉만으로 정의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실제로 요즘은 승진보다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직급을 내려놓고 더 단순한 일로 돌아가거나, 정시 퇴근을 지키며 자기 삶의 밸런스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성장의 방향은 수직이 아니라 수평일 수도, 때로는 나선형일 수도 있습니다.


나만의 커리어 지도, 그리셨나요?

혹시 지금, 회사에서 정해주는 사다리만을 오르고 있는 건 아닌가요?
내가 진짜 원하는 커리어는 무엇이고, 어떤 일에 만족감을 느끼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가끔은 멈춰서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혹시 “이제 과장도 됐는데, 다음은 당연히 차장이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당연함을 한 번쯤 의심해보셔도 좋습니다.
‘나는 왜 이 길을 가고 있지?’
이 질문이 바로, 진짜 성장의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성장은 방향이지, 위치가 아닙니다

승진은 성장의 한 형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길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회사가 아니라 나 스스로 정해야 진짜 의미가 생깁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올라가고 있는 사다리가 정말 내가 원하는 건지 확인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사다리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길이라는 이유만으로,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는 습관 때문에 오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에너지가 나고, 어떤 환경에서 진짜 나다움이 나오는가?'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승진이 아닌 다른 형태의 ‘성장’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때때로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휘둘리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했는데 남들보다 느리게 가는 것 같고,
후배가 먼저 진급하면 왠지 모를 자격지심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실패한 건 아니고,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고 해서 덜 중요한 사람도 아닙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성장입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내 삶의 기준으로 내 길을 정하는 것,
그게 바로 진짜 커리어의 시작이 아닐까요?

 

혹시 오늘도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에 지쳐 계시진 않나요?
그렇다면 오늘만큼은 사다리를 내려와, 나만의 커리어 나침반을 꺼내보는 하루가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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