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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직장생활

나보다 나이 많은 후배, 어떻게 대해야 할까?

by 아침묵상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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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지만 나이는 위?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관계 속에 놓이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헷갈리는 상황이 있죠. 바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직장 후배”와 함께 일할 때입니다.
분명히 회사에서는 내가 선배고, 업무적으로 지시를 내려야 할 위치인데…
상대가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면 괜히 말 한 마디 꺼내는 것도 부담스럽고, 어색해지기 십상이죠.

특히 한국처럼 나이에 민감한 문화에서는 이런 관계가 더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어리게 보거나, 무시하는 눈빛이 느껴질 때도 있고요. 반대로, 내가 말이라도 편하게 했다가 "버릇없다" 소리 들을까봐 더 조심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 당신만 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정말 많은 직장인들이 조용히 속앓이하고 있답니다.

 

 

한국 문화에서 ‘나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니까요

한국은 여전히 ‘연장자에 대한 존중’이 뿌리 깊게 남아있는 문화입니다. 실제 나이뿐 아니라, 학번, 입사 연차까지도 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죠.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내가 선배니까 내가 주도해야 하는데, 저 사람은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너무 편하게 대하면 실례일까?"
또는 반대로 "이분은 왜 자꾸 나를 어려보는 거지? 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면 정말 스트레스가 됩니다.

심지어 상대가 내 나이를 알게 된 후 태도가 달라진다거나, 말끝마다 “내가 나이가 좀 있어서 그런가 봐요~” 하고 웃어넘기며 슬쩍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길 때,
그 어색함과 불쾌함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기억할 점은, 당신이 어리다고 해서 작아질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회사에서의 역할은 나이가 아니라 직무와 책임으로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상대가 나이로 당신을 판단하려고 한다면, 그건 그분의 관점이 잘못된 것이지, 당신이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다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괜히 억울하다고 감정 섞인 말을 하거나, 피드백을 줄 때 쓴소리를 세게 던지면,
상대는 “어리다고 무례하게 구네?”라고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그보다는 상대가 나이를 의식하지 않게 만들 만큼의 전문성과 배려를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자꾸 말을 끊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제가 이 부분은 책임지고 있는 영역이라 방향을 조율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이 일은 이런 흐름으로 가고 있어서요, 그렇게 되면 일정이 어긋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당신의 포지션과 책임을 명확히 전달하세요.
공손한 말투 속에 단단한 중심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한국 직장 내 관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말투와 행동, 어디까지 조심해야 할까?

처음 만났을 때는 일단 존댓말로 시작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상대가 먼저 말을 편하게 해도 괜찮다고 하더라도, 바로 따라가기보다는
“그럼 저도 좀 더 편하게 말씀드릴게요~” 같은 승인받은 신호를 확인한 후에 천천히 맞춰가는 게 좋습니다.

또한 업무를 요청할 때도, 명령보다는 제안 형태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부드럽게 관계를 이끌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이 부분은 팀 내에서 통일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서요, 이렇게 맞춰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으니 함께 맞춰볼까요?”
이런 식의 말투는 업무 지시는 하되, 수평적인 협업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조심해야 할 말과 행동

이런 관계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세 있으셔서 이런 건 잘 모르시죠?”
“요즘 사람들은 이거 다 아는건데”
이런 말은 나이로 상대를 평가하거나 일반화하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또 회식 자리나 일상 대화 중에 “이 나이에 이걸 배우시기 쉽지 않죠?” 같은 말도 무심코 던지면 큰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말은 가볍게 했더라도 듣는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으니까요.

 

 

불편함을 느낄 때, 그냥 넘기지 말고 신호를 주세요

상대가 나이를 앞세워 선 넘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무시하는 듯한 말투를 계속 쓴다면, 그때는 가볍게 신호를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1.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제가 좀 당황스럽네요~”
    → 유쾌하게 넘어가면서도 불편한 감정을 살짝 드러내는 말투예요.
  2. “어… 그 말씀은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 직접적인 반박 없이도 상대가 스스로 말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3. “혹시 제가 어려 보여서 그런 말씀이 나온 걸까요?”
    → 반문 형태로 유쾌하게 넘기면서도, 은근히 경계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말이에요.

이렇게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당신의 존재감을 표현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치가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 번만 해도 태도가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입니다

직장에서도 결국은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바탕입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나이나 직급, 입사 순서가 달라도 건강한 팀워크는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의 나이나 말투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중심을 지키는 것.
그것이 오히려 상대를 더 편하게 만들고, 나도 더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길입니다.

어색한 관계에서 중심을 잡는 건 어렵지만, 지금처럼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려는 그 마음 자체가 성숙한 리더의 태도입니다.
오늘도 다양한 관계 속에서 균형을 지키며 일하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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